“폭스바겐·현대차까지 밀렸다”…세계 전기차 판도 바꾼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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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돌핀 액티브 주행거리
돌핀 / BYD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중국과 비중국으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2026년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BEV·PHEV) 인도량은 459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체 시장 성장률이 5.5%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무려 여섯 배에 달하는 격차다.

문제는 이 고성장의 과실을 누가 가져가느냐다. 정작 그 혜택은 폭스바겐이나 현대차가 아닌, BYD·지리(Geely)·체리(Chery) 등 중국 완성차 3사가 독식하고 있다. SNE리서치가 10일 공개한 데이터는 ‘비중국 시장에서 진행 중인 조용한 지각변동’을 수치로 증명했다.

중국 3사, 비중국 시장 ‘공습’…BYD 점유율 10.8%로 껑충

BYD 씨라이언7 판매량
씨라이언 7 / BYD

BYD는 2026년 상반기 비중국 시장에서 49만7,000대를 인도하며 전년 대비 81.4%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1년 만에 7.8%에서 10.8%로 3.0%포인트(p) 뛰었다. 유럽·동남아·중남미로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춘 결과다.

BYD의 2025년 해외 누적 판매는 105만 대(전년 대비 +145%)로 처음으로 해외 100만 대 벽을 넘었고, 2026년 상반기에만 78만9,367대(+68%)를 해외에서 팔았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에서 20만6,171대(+150.1%)로 사실상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체리의 약진은 더욱 충격적이다. OMODA·JAECOO 등 수출 전용 서브브랜드를 앞세운 체리는 20만1,000대를 기록하며 무려 350.7% 성장했다. 점유율은 1.3%에서 4.4%로 3.1%p 급등하며 9위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지리 역시 29만6,000대(+47%)로 5위를 지키며 점유율을 6.4%로 끌어올렸다.

폭스바겐 ‘1위’ 지켰지만…점유율 13.8%로 뚝, 현대차도 예외 없어

전통 완성차 강자들은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일제히 점유율이 하락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63만5,000대(+7.6%)로 비중국 시장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16.7%에서 13.8%로 2.9%p 떨어졌다. BMW는 26만8,000대(+3.8%)로 점유율이 1.5%p 줄었고, 스텔란티스는 아예 판매량 자체가 5.7%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37만 대를 인도하며 25.9% 성장으로 4위를 지켰지만, 비중국 시장 전체 성장률(30.3%)을 밑돌며 점유율이 8.3%에서 8.0%로 0.3%p 하락했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비중국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와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전통 강세 지역 잠식이 우려된다. 테슬라는 59만9,000대(+31%)로 시장 평균과 유사한 성장률을 기록해 점유율 13%를 방어했다.

현대차 아이오닉9 독일 자동차 전문지 평가
아이오닉9 / 현대차

유럽·아시아 ‘폭풍 성장’ vs 북미 ‘20% 급감’…배터리 공급망도 中이 잠식

지역별 양극화도 심각하다. 유럽은 252만8,000대(+29%)로 비중국 시장 최대 수요처 지위를 유지했고, 비중국 아시아는 93만3,000대(+75.8%)로 시장 비중이 15.0%에서 20.3%로 급상승했다. 인도·태국·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보급 정책과 현지 생산 인센티브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북미는 68만1,000대로 20.5% 급감했다. 미국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이후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 비중이 24.3%에서 14.8%로 9.5%p 폭락했다. IEA도 2026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8% 감소했다며, 중국과 미국의 정책 변화를 주원인으로 지목한다.

배터리 공급망 역시 중국의 영향력이 심화되고 있다. 비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69.0GWh(+26.3%)로 성장했지만, 이 중 CATL이 90.5GWh로 점유율 33.6%를 차지하며 1위를 굳혔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7.2%에서 27.6%로 9.6%p 급락했다.

SNE리서치는 하반기 최대 변수로 유럽의 성장 지속 여부, 북미의 인센티브 공백, 그리고 중국 업체들의 아시아 현지화 속도를 꼽는다. 비중국 시장에서의 ‘고성장’이 계속되더라도, 그 수혜자가 기존 글로벌 강자에서 중국 브랜드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다는 구조적 현실은 폭스바겐·현대차·BMW 모두에게 가장 무거운 숙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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