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오프로드 경주, 다카르 랠리. 그 우승 머신이 번호판을 달고 도로 위에 서려 한다. JLR(재규어랜드로버)은 지난 8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 위크의 대표 행사 ‘더 퀼(The Quail, A Motorsports Gathering)’에서 한정판 ‘디펜더 다카르’의 프리뷰 모델을 공개했다.
양산차로 ‘지옥의 레이스’ 제패… 스톡 클래스의 의미
2026 다카르 랠리는 지난 1월 3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얀부를 출발해 14일간 진행됐다. 총 317대가 출전해 247대(완주율 77.9%)만이 결승선을 통과한 이 레이스는 ‘지옥의 레이스’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다.
올해 처음 신설된 스톡 부문은 실제 판매 중인 양산차를 기반으로 경쟁하는 클래스다. FIA 규정상 차체 구조·엔진 블록·구동계 레이아웃을 마음대로 변경할 수 없어, 말 그대로 브랜드 양산 기술력의 실전 무대가 된다. 디펜더 팀은 이 첫 번째 무대에서 1·2·4위를 휩쓸며 스톡 클래스를 지배했다.
최상위 얼티메이트 클래스 우승은 다치아 샌드라이더스에게 돌아갔지만, JLR는 ‘양산 SUV로 이룬 우승’이라는 차별화된 메시지를 확보했다. 75년간 쌓아온 오프로드 기술이 경쟁 규제 속에서도 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각별하다.
635마력 V8에 플라이트 모드까지… 랠리카 사양 그대로
디펜더 다카르는 디펜더 OCTA 기반의 알루미늄 D7x 차체 아키텍처를 그대로 이어받는다. 여기에 4.4리터 V8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BMW N63 계열)과 ZF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635마력(626bhp), 최대토크 750Nm(약 76.5kg·m)을 발휘한다.
주목할 점은 경기차인 D7X-R이 스톡 클래스 규정에 따라 출력이 약 390마력대로 제한됐다는 사실이다. 양산형 디펜더 다카르는 레이스 규제에서 벗어나 같은 엔진으로 풀출력을 뽑아낸다.
서스펜션은 빌슈타인 어드밴스드 댐퍼 코일 방식을 채택하고, 20인치 단조 휠에 35인치 어드밴스드 올터레인 타이어 패키지를 조합했다. 모래 언덕을 위한 듄 모드, 자갈 지형을 위한 그래블 모드 외에 점프 후 착지 시 차체를 제어하는 ‘플라이트 모드(Flight Mode)’까지 탑재된다.
다카르 배지·2027년 초 예약… 수억 원대 한정판의 행방
외관에는 루프 장착형 라이트 포드, 카본파이버 보닛과 돌출형 에어 인테이크, 노출형 리벳이 박힌 확장형 휠 아치 등 랠리카 특유의 요소가 그대로 반영됐다. 전용 컬러로는 우승 리버리에서 영감을 받은 ‘다카르 샌드 바디+얀부 터콰이즈 루프’ 조합이 시그니처로 제시된다.
실내는 2+2 시트 구성에 레이스 전용 앞좌석을 기본 탑재하며, 4점식 레이싱 하네스를 선택할 수 있다. 적재 공간에는 레이스 헬멧 수납 설계와 스페어 휠·에어 컴프레서 전용 마운트가 마련된다.
해외 시장에서는 약 170,000달러(약 2억 3,000만 원) 수준의 초고가 한정판으로 거론된다. 기반 모델인 디펜더 OCTA가 미국 기준 약 160,750달러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단계 위의 가격대다. 정확한 생산 대수와 최종 가격은 2027 다카르 랠리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며, 현재는 관심 고객 등록을 받고 있다. 글로벌 사전 예약은 2027년 초에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