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먼저 도입한다”… 전국 1만 7천 대 경찰차가 새로 갖게 될 ‘이 기능’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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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 친환경 전환
행정안전부 청사 / 행안부

전국 경찰 차량 1만7,600대가 2035년까지 전기·수소차로 바뀐다. 정부가 7월 3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행정안전부·기후에너지환경부·경찰청 3개 부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경찰 차량 전동화를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2026년 6월 말 기준 전국 경찰 차량 중 전기·수소차는 2,185대로 전체의 12.4%에 불과하다. 나머지 87.6%는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이다. 2035년이라는 목표까지 9년, 과연 속도를 낼 수 있을까.

강남경찰서, 전동화 ‘1번 타자’로 나서다

정부는 강남경찰서를 전국 제1호 ‘친환경 치안관서’로 지정했다. 관할 지구대에서 운용 중인 내연기관 경찰차 22대를 전기차로 즉시 교체하고, 역삼·논현·청담·삼성·신사 등 지구대·파출소 6곳에 200kW급 급속충전기 9기를 설치한다.

200kW급 급속충전기는 현재 국내 공공 충전 인프라 기준으로도 상위권 출력이다. 24시간 긴급출동 체계를 유지해야 하는 순찰차 특성상, 충전 시간 단축은 타협할 수 없는 조건이다. 정부가 고출력 충전기를 경찰 전용으로 선제 배치한 것은 이 때문이다.

강남서 선도사업은 도심 치안 현장에서 전기 순찰차의 실사용성—출동 패턴, 충전 공백, 혹서기·혹한기 성능—을 검증하는 실증 플랫폼이다. 기후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경찰서와 공공기관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연평균 1,908대 교체…숫자로 보는 전환 로드맵

수소전기 경찰버스 / 현대차

경찰청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1,908대의 차량을 신규 구매·임차했다. 2035년 전환 목표는 이 모든 신규 도입 물량을 전기·수소차로 채운다는 의미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즉시 폐차하는 방식이 아니라, 교체 주기에 맞춰 순차 전환하는 현실적 접근을 택했다.

단순 계산으로 2026년부터 2035년까지 9년간 연 1,908대를 전동화하면 약 1만7,000대가 교체된다. 현재 전기·수소차 2,185대와 합산하면 전체 경찰 차량의 상당 부분이 무공해차로 채워지는 구조다. 다만 방폭·특공·기동대 등 특수 목적 차량은 기술적 한계를 감안해 예외로 두었다.

글로벌 사례와 비교하면 한국의 목표는 결코 낮지 않다. 미국 메릴랜드주 하이츠빌 경찰은 쉐보레 블레이저 EV 2대를 파일럿으로 운용하며 올해 12월까지 실사용성을 검증 중이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경찰이 BYD 전기차 120여 대를 투입해 남아시아 최대 전동 경찰 차량 함대를 구성했다는 점과 비교해도, 한국의 조직 전체 표준 조달 정책화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인프라 격차와 NDC 목표, 두 가지 숙제

공공부문 무공해차 의무 도입 실적은 2025년 기준 94.6%로 높은 편이다. 632개 기관 중 575곳(91.0%)이 전기·수소차 의무 비율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57개 기관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더 큰 숙제는 기후 목표와의 연동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한다는 NDC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 대·수소차 30만 대, 총 450만 대 무공해차 보급과 충전기 123만 기 구축 계획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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