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사라진 중견 완성차 3사… 하반기, 과연 ‘이 생존 카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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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르노, KGM 8월 판매량
한국GM 조립공장 / 한국GM

8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한국GM·KG 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 3사의 8월 내수 판매 합계가 고작 5055대에 그쳤다. 현대차·기아가 수십만 대 규모의 내수를 유지하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숫자다.

이들 3사의 합산 총판매는 3만4163대였지만, 그 가운데 수출이 2만9108대로 85.2%를 차지했다. 국내 판매가 사실상 ‘들러리’가 된 구조다.

한국GM, ‘수출 공장’으로의 완전한 전환

한국GM의 8월 내수는 731대로, 전년 동월 대비 39.4%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2만2311대로 12.4% 늘어 총판매를 2만3042대(9.4% 증가)로 끌어올렸다. 전체 판매 가운데 수출 비중은 96%를 넘어섰다.

실적을 이끈 주역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파생 모델을 포함한 해외 판매가 1만8223대로 전년 동월보다 16.1% 증가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629대, 트레일블레이저 88대, 시에라 14대 등 세 모델을 합쳐도 731대에 불과했다.

1~8월 누적으로 보면 구조 변화가 더 선명하다. 내수 누적은 67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감소한 반면, 수출 누적은 33만3916대로 14.3% 증가했다. 한국GM의 국내 사업장은 사실상 ‘북미 수출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굳어지는 양상이다.

KGM, 내수 감소율 3사 최대…신흥국 다변화로 돌파구

KGM 무쏘 출시
무쏘 / KGM

KGM은 8월 내수 2300대, 수출 4560대를 합쳐 6860대를 기록했다. 3사 가운데 내수 판매는 가장 많지만, 전년 동월 대비 내수 감소율이 –43.3%로 3사 중 가장 컸다. 총판매도 22.6% 줄었다.

소비심리 위축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KGM이 돌파구로 선택한 것은 신흥국 시장 다변화다. 8월에는 미얀마에서 KGM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고 토레스 EVX·무쏘 EV 등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였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에서 KD(현지 반조립 생산)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튀르키예·헝가리 등 유럽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누적 수출은 전년보다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국내 2300대만으로는 전체 볼륨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해외 판매처 다변화의 속도가 하반기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다.

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79%·폴스타 4 수출 55%…’양날의 검’

르노코리아는 8월 내수 2024대, 수출 2237대로 총 4261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내수 18.8%, 수출 68.7%, 총판매 40.6% 증가하며 반등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내수 –47.7%, 수출 –13.6%, 총판매 –34.0%로 낙폭이 3사 중 가장 깊다.

수출에서는 폴스타 4가 1232대로 전체 수출(2237대)의 55%를 차지하며 절반 이상을 담당했다. 내수에서는 그랑 콜레오스가 929대로 전월 대비 27.6% 늘었고, 아르카나도 575대로 31.0% 증가했다. 다만 그랑 콜레오스 내수 929대는 지난해 8월 2903대와 비교하면 68.0% 급감한 수준으로, 전월 반등이 구조적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주목할 변화는 내수 구조의 재편이다. 올해 1~8월 누적 내수 판매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은 79%(1만9630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72%에서 7%포인트 상승했다. 필랑트·그랑 콜레오스 중심으로 국내 판매 포트폴리오가 하이브리드에 빠르게 집중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국내 친환경차 수요에 안착할 경우 수익성 개선 여지가 생기지만, 폴스타 4 위탁생산 수출과 하이브리드 내수라는 ‘양대 축’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흔들리면 실적 전체가 출렁일 수 있는 취약한 구조이기도 하다.

하반기 각사의 실적을 가를 변수는 명확히 갈린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북미 수요 유지 여부, KGM은 신흥국 신시장 확대와 국내 소비 회복,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필랑트의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추가 수출 물량 확보가 관건이다. 국내 판매 기반이 쪼그라든 현 상황에서, 이들 3사의 생존은 결국 해외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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