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5’의 첫 발걸음
주행거리 400km 이상 전망
KG모빌리티의 프로젝트명 ‘O100’으로 알려졌던 전기 픽업트럭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이 신차의 이름은 ‘MUSSO(무쏘) EV5’가 유력하며, 이는 최근 특허청에 제출된 상표권 신청에서 확인됐다.
KG모빌리티의 첫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5는 브랜드 역사와 미래 전동화 전략이 집약된 상징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무쏘 EV5, 키네틱 라이팅 블록 적용
KG모빌리티는 전기 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토레스 EVX를 기반으로 개발된 무쏘 EV5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기존 토레스와 유사한 디자인 언어를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요소를 추가해 독창성을 강조했다.
차량 전면부는 수평형 LED 주간주행등과 순차 점등 턴시그널을 통합한 ‘키네틱 라이팅 블록’을 특징으로 한다.
후면부는 기존 라인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테일램프 디자인으로 역동성을 부각시켰다. 여기에 운전석 A필러 하단에 위치한 충전 포트와 ‘렉스턴 스포츠’와 비슷한 화물 적재 공간은 실용성을 더한다.
파워트레인 면에서도 차별화된 성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80.5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완충 시 2륜 구동 기준 최대 4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무쏘’의 전략적 네이밍
차명 ‘무쏘 EV5’ 선택은 단순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
무쏘는 KG모빌리티가 유럽과 같은 해외 시장에서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를 판매할 때 사용하는 모델명으로, 이미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이번 신차에도 같은 이름을 적용함으로써 유럽 소비자들에게 친숙함을 제공하고, 브랜드 확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KG모빌리티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이미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렉스턴 스포츠’는 전체 국내 픽업트럭 판매의 83%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이와 같은 강점이 전기 픽업트럭으로 이어질 경우 친환경차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
다만 ‘EV5’라는 이름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기아가 이미 EV5라는 이름으로 전기 SUV 출시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KG모빌리티의 상표권 출원이 상표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G모빌리티 측은 이와 관련해 “EV5는 모델명 대신 서브네임이나 트림명에 가까운 개념”이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입장을 밝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 내년 출시
KG모빌리티는 무쏘 EV5에 그치지 않고, 내년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가장 먼저 출시되며 이어 액티언 하이브리드와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 ‘KR10’도 하반기 공개가 예정돼 있다.
이 같은 라인업 확장은 KG모빌리티가 전동화 시대에 발맞춰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이미지를 전환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KG모빌리티는 신차 개발과 전동화 라인업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브랜드의 기술력을 알리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다변화된 제품군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의 도약, 전동화의 선두로 나서다
무쏘 EV5는 KG모빌리티가 전동화 전략의 중심에 놓고 있는 중요한 첫 걸음이다.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픽업트럭의 명성과 유럽 시장에서의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결합해 글로벌 무대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앞으로 무쏘 EV5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그리고 KG모빌리티의 전동화 전략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