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엔 안 팝니다”… 정의선 회장이 튀르키예까지 날아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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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튀르키예 공장 방문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튀르키예 공장 방문 /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을 직접 찾았다. 목적은 단 하나, 유럽 공략의 새 주축이 될 아이오닉 3의 양산 품질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었다.

아이오닉 3는 현대차가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B세그먼트 순수 전기 해치백이다. 이달 중순 이즈미트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올 하반기 유럽 각국에 순차 출시된다. 현대차는 내년(2027년)까지 연간 4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내걸었다.

현대차 첫 B세그먼트 전기차, 왜 지금인가

현대차는 그동안 인스터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5·6·9 등으로 유럽 전기차 라인업을 꾸준히 넓혀왔다. 그러나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약 15%의 비중을 차지하는 ‘B세그먼트 소형 전기 해치백’ 영역은 비어 있었다.

아이오닉 3는 바로 이 공백을 메운다. 현재 유럽 B세그먼트 내 전기차 침투율은 약 14%에 불과하지만, 2030년 33%, 2035년 65%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이 성장 곡선의 초입에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스펙으로 본 아이오닉 3의 경쟁력

아이오닉 3 / 현대차

아이오닉 3의 전장은 4,155mm, 휠베이스는 2,680mm다. B세그먼트답지 않게 긴 축거 덕분에 트렁크와 바닥 수납공간을 합산한 적재 용량은 441L에 달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공기역학과 실내 공간을 동시에 극대화한 ‘에어로 해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로 구성된다. 42.2kWh 배터리를 탑재한 표준형은 WLTP 기준 최대 344km를 달리고, 삼성SDI의 61kWh NCA 배터리를 얹은 롱레인지 사양은 최대 496km를 확보했다. DC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29분이 소요되며, AC 완속 충전은 최대 22kW를 지원한다. 상위 아이오닉 5·6와 달리 400V 아키텍처를 채택해 B세그먼트 가격대에 맞게 원가를 최적화했다.

가격은 영국 기준 £25,000 미만, 네덜란드 기준 약 €27,995 수준으로 책정됐다. 유럽 중저가 EV 시장에서 BYD·폭스바겐·르노 등과 정면 경쟁을 선언한 셈이다. 인포테인먼트는 현대차 유럽 모델 최초로 차세대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다. AI 음성 비서 ‘Gleo AI’와 Android Automotive OS 기반의 앱 생태계를 갖췄으며, 현대차는 2030년까지 현대·기아·제네시스 합산 2,000만 대 이상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튀르키예 공장, 30년 만에 ‘전동화 전초기지’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튀르키예 공장 방문 / 현대차그룹

이즈미트 공장은 1997년 현대차가 유럽 공략을 위해 설립한 첫 해외 생산기지다. 지금까지 약 340만 대를 생산했으며, 생산 차량의 약 80%를 유럽으로 수출해왔다. 튀르키예가 EU와 관세동맹을 맺고 있다는 점은 수출 경쟁력의 핵심 요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 생산라인과 함께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조립(BSA) 공장에 5,500만 유로(약 96억 원)를 투자했다. 삼성SDI 등에서 공급받은 배터리 셀을 현지에서 모듈·팩으로 조립해 완성차에 탑재하는 구조다. 2026~2027년 계획 물량 6만7,000대 기준 배터리 공급 규모는 약 4,087MWh, 7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정 회장은 이날 차체 생산부터 의장 라인까지 전 공정을 점검한 뒤 “양산 초기부터 품질을 최우선으로, 안전성은 유럽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30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생산·품질·판매 전 부문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며 튀르키예를 유럽 전동화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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