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EO 깜짝 선언… “전기차 캐즘은 끝났다” 확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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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캐즘 해소 진단
코나 일렉트릭 / 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가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공개 선언했다. 지역별 속도 차이는 있지만, 이제 전기차는 특정 소비층의 선택이 아닌 시장의 ‘기본값’이 됐다는 진단이다.

무뇨스 CEO는 8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더 이상 캐즘은 없다고 본다. 지역별로 페이스(속도)만 다를 뿐”이라고 밝혔다.

수치가 증명하는 ‘캐즘 종료’…중국·유럽이 견인

무뇨스의 발언은 실제 시장 데이터와도 부합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추정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00만 대를 돌파했고, 이는 글로벌 신차 판매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압도적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의 신차 전동화 침투율은 49.9%(BEV 31.3%, PHEV 18.6%)에 달했다. 사실상 신차 두 대 중 한 대가 전동화 차량인 셈이다. 무뇨스가 간담회에서 “중국은 전기차 50% 점유율을 보이는 가장 큰 시장”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 수치를 직접 인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럽 역시 강화되는 CO₂ 규제와 내연기관 판매 제한 일정이 맞물리면서 EV 판매가 사실상 ‘규제 대응’이자 생존 조건이 된 상황이다. 글로벌 증권사 번스타인은 2025~2026년 기준 글로벌 EV 판매에서 중국이 51%, 유럽이 27%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성장을 주도하는 두 축이 확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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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 / 현대차

북미는 ‘로보택시 카드’로 뚫는다

반면 북미는 여전히 난제다. IEA 기반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미국 내 전기차 비중은 신차 판매의 약 10% 수준에 그쳤고, 판매량도 약 150만 대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일부 애널리스트가 “북미에 한정하면 캐즘은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평가하는 배경이다.

무뇨스는 이에 대한 돌파구로 웨이모 협력을 제시했다. 아이오닉 5를 웨이모 자율주행 로보택시로 투입해 전 세계에 배포하면, 북미의 낮은 EV 체험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멀티 전동화 판매를 방어하면서, 로보택시를 차세대 수익 모델이자 브랜드 기술 이미지 강화 수단으로 동시에 활용하겠다는 이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현실 타깃’…SDV로 2030년 수조 원 원가 절감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해서도 무뇨스는 적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미 생산능력이 있고 좋은 수출 허브이기 때문에 중국은 현대차의 현실적인 타깃이고 더 잘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수출 거점으로 재활용해, 전기차·내연기관차를 모두 효율적으로 생산·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익성 강화의 핵심 카드는 SDV(소프트웨어 중심차) 전환이다. 박민우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은 “퀄리티 컨트롤과 하드웨어 통합을 통해 더 적은 메모리로 같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결국 더 싸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조 재경본부장은 양산차 원가 절감 효과가 2026년부터 가시화되며, 2030년까지 그 누적 규모가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현대차는 2030년까지 연간 555만 대 판매 목표를 유지하는 동시에,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7~8%에서 9% 이상으로 상향했다. 한국에 대한 역대 최대 125조 원 투자 계획도 그대로 유지한다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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