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또 한 번 뒷걸음쳤다. 2026년 7월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한 31만8454대에 그치며,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5사 전체 글로벌 판매가 3.5% 증가한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파업·신차 공백·수요 위축, 삼중 악재가 겹쳤다
현대차의 7월 내수 판매량은 4만8113대로 전년 동월보다 14.4% 급감했다. 해외 판매 감소폭(-3.2%)과 비교하면 내수 충격이 압도적으로 컸다.
현대차는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전체적인 산업 수요 위축,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신차 대기 수요”를 공식 제시했다. 7월 노조 부분파업으로 국내 공급 물량이 직접 줄어든 데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디 올 뉴 아반떼’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는 소비자 수요까지 겹쳤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세 가지 요인이 한 달에 집중적으로 응축되면서 감소폭을 극대화했다고 진단한다. 내수 시장 전체로도 완성차 5사 합산 내수가 2.8% 감소한 상황이었지만, 현대차의 14.4% 급감은 이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그랜저가 버텼지만, 제네시스는 34% 추락
내수 판매 구조를 보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 그랜저가 8532대로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켰다. 쏘나타 4583대, 아반떼 2624대 등 세단 합계는 1만6331대였다.
레저용 차량(RV)은 싼타페 3822대, 코나 2756대, 팰리세이드 2545대 등 총 1만6767대로 세단보다 소폭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상용차는 포터 4280대, 스타리아 2904대 등 9585대가 판매됐다.
반면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1933대, GV70 1700대, GV80 1318대 등 합계 5430대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34%나 감소했다.
경쟁사는 웃고, 현대차만 우는 ‘희비 교차’ 구도
같은 기간 기아·한국GM 등 경쟁사들은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글로벌 판매를 끌어올렸다. 완성차 5사 전체 수출은 56만1517대로 4.8% 증가했다. 현대차만 이 흐름에서 이탈한 것이다.
현대차 측은 “하반기 디 올 뉴 아반떼를 비롯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는 동시에 생산 운영을 안정화해 판매 모멘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업이 일단락되고 신차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반등의 여지가 있다는 기대도 존재하지만, 10개월째 이어진 역성장의 추세를 단기간에 되돌릴 수 있을지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