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25년 국내 투자
역대 최대 규모…24년 대비 19%↑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국내 투자에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 3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작년 대비 약 4조 원 늘어난 금액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돋보인다. 이번 결단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모빌리티 산업의 지형을 바꿀 청사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대규모 투자로 미래 경쟁력 확보
현대차그룹은 올해 24조 3천억 원을 국내 투자에 배정하며 전동화와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등 미래 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에만 11조 5천억 원, 생산시설 확충과 같은 경상투자에 12조 원, 자율주행 및 AI 등 전략투자에 8천억 원을 투입한다. 이는 기존의 최대 투자였던 지난해(20조 4천억 원) 대비 19% 증가한 수준이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위기는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라며 체질 개선과 혁신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위기 속에서 안정적 투자를 통해 신뢰를 쌓고,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 확대가 단순한 기업 성장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도울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협력사들이 사업 계획을 세우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2030년까지 21개 전기차 라인업 구축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핵심 중 하나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21개 전기차 모델을, 기아는 2027년까지 15개 모델을 선보이며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 울산공장에는 하이퍼캐스팅 공법을 도입해 차체를 통째로 제조할 수 있는 첨단 기술 기반의 생산라인을 마련한다. 이는 전동화 차량 성능 개선뿐 아니라 생산 효율성을 대폭 높일 것으로 보인다.
수소 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과 수소 버스·트럭 생산, 수소충전소 구축 등을 포함한 HTWO Grid 솔루션이 이번 투자 계획의 중심에 있다. 이는 글로벌 수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장기적인 포석이다.
철강·건설·금융 등에 8조 원 투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 외에도 철강, 건설,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8조 원을 투자한다.
철강 분야에서는 친환경 설비와 LNG 자가발전소를 도입하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나선다. 건설 부문은 소형모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고, 금융은 IT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이 같은 투자 방향은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자동차 제조업을 넘어 모빌리티 생태계를 총괄하는 혁신 허브로 자리 잡겠다는 비전을 뒷받침한다.
현대차그룹의 24조 3천억 원 투자 계획은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경쟁력을 다지려는 결단이다.
전동화, SDV, 수소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도 연관 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해 경제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는 물론,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현대차그룹의 행보를 주목하며 변화의 물결에 동참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