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스트레스 사라진다”… 실내외 가리지 않고 주차 완벽 해결한 K-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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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로보틱스 주차로봇 확대
실외 자율주행 주차 로봇 스탠(STAN) / HL로보틱스

운전자가 차를 맡기면 로봇이 알아서 주차한다. SF영화 속 장면이 2026년 한국 현실로 다가왔다. HL로보틱스가 실내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PARKIE)’와 실외 자율주행 주차로봇 ‘스탠(STAN)’을 앞세워 공항·항만·공동주택까지 아우르는 통합 주차·물류 자동화 플랫폼 상용화에 본격 나선다고 8월 20일 밝혔다.

타이밍도 절묘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27일 주차장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주차로봇에 ‘자동이송주차장치’라는 법적 지위를 부여했고, 이틀 뒤인 7월 29일에는 주택건설기준 규칙을 개정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단지 내 주차로봇 설치를 허용했다.

실내는 파키, 실외는 스탠…역할 분담으로 빈틈 없는 커버리지

파키는 세계 최초 실내 자율주행 주차로봇이다. 차량 하부로 진입해 바퀴를 들어 올린 뒤 빈 주차 공간으로 자동 이송하는 AMR(자율이동로봇) 방식으로 작동한다. 최대 3톤급 차량을 이송할 수 있어 국내 판매 중인 대부분의 대형 SUV까지 수용 가능하다.

원래 HL만도가 개발해 2023년 말 처음 공개했으나, HL로보틱스가 올해 1월 관련 사업을 영업양수해 계열 내로 편입했다. 2025년 9월 충북 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첫 실증을 마쳤고, 지난 7월 22일 김포공항 국제선 주차장에서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현재 8월부터 연말까지 실제 현장 투입을 준비 중이다. 불특정 다수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첫 실전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스탠은 파키의 실외 파트너다. 프랑스 로봇기업 스탠리 로보틱스가 개발한 제품으로, HL로보틱스가 2024년 인수해 자사 라인업에 편입했다. 영국 개트윅 공항, 프랑스 리옹 공항, 캐나다 토론토 철도 물류센터 등에서 10년 이상 운용된 글로벌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극한의 추위와 더위를 견디는 내구성을 갖춰 야외 환경에서도 최대 3톤급 차량을 안정적으로 이송한다.

HL로보틱스 주차로봇 확대
실내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PARKIE) / HL로보틱스

공동주택 설치 허용·ITS 총회…하반기 두 개의 변곡점

국내 주차로봇 시장의 ‘개화기’를 알리는 신호탄은 두 개다. 첫째는 7월 말 시행된 규제 완화다. 개정 전까지 주차로봇은 기계식 주차장치와 동일하게 분류돼 아파트 단지 설치가 불가능했다. 개정 이후에는 사업계획승인권자가 주거환경에 지장이 없다고 인정할 경우, 공동주택 단지 내 자동이송주차장치 설치가 법적으로 허용된다.

주차로봇 도입 시 동일 면적 대비 최대 50%까지 주차 가능 대수를 늘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주차 공간 확보가 분양가와 직결되는 아파트 시장에서, 이 수치는 건설사와 운영사 모두에게 강력한 도입 유인이 된다. ‘문콕 사고 감소’와 같은 생활 편의 효과까지 더하면 입주민 입장에서도 거부감이 낮다.

두 번째 변곡점은 10월이다. HL로보틱스는 오는 10월 19~23일 강릉에서 열리는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에서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탑재한 신형 스탠을 공식 공개한다. 90개국 교통·IT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 행사는 글로벌 바이어와 정책 담당자에게 한국형 주차·물류 로봇을 선보이는 최적의 무대다.

현대위아와 맞붙는 경쟁…통합 서비스가 차별화 열쇠

주차로봇 시장의 경쟁은 이미 점화됐다. 현대위아도 최대 3.4톤 하중의 주차로봇으로 공동주택 실증에 나서며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HL로보틱스의 파키와 하중 스펙은 유사하지만, 구조 두께에서 파키가 20mm 더 얇은 설계를 채택한 점이 실내 환경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HL로보틱스가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는 ‘실내·실외 통합 자동화’다. 파키가 공항 지하주차장 내부를, 스탠이 야외 보관·이송을 담당하고, 하나의 관제 시스템으로 차량 입출고부터 물류센터 연계까지 엔드투엔드로 연결하는 서비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단순 장비 판매가 아닌 플랫폼형 비즈니스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경쟁사와 결이 다르다.

김윤기 HL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주차 공간 효율화와 차량 물류 자동화에 대한 국내 시장 관심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파키와 스탠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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