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데뷔 시즌 최고 성적을 써냈다. 9월 6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스(COTA)에서 열린 FIA 세계 내구 선수권(WEC) 5라운드 ‘론스타 르망’에서 GMR-001 하이퍼카 17번 차량이 종합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이퍼카 클래스 최고 격전지, COTA에서의 도전
COTA는 FIA WEC 라운드 중에서도 대표적인 고난도 서킷으로 꼽힌다. 트랙 길이 약 5.5km에 고속 코너, 강한 제동 구간, 거친 노면이 혼재해 드라이버와 머신 모두에 극한의 부하를 가한다.
특히 텍사스 특유의 고온 환경은 타이어 마모와 그립 저하를 가속시켜, 타이어 관리 전략이 레이스 결과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이 난관에 철저히 대비했다. 지난 7월 동일 서킷에서 이틀 이상의 사전 테스트를 통해 고온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타이어 컴파운드와 셋업 전략을 사전에 검증해뒀다.
안드레 로터러, 피포 데라니, 다니 윤카델라 등 경험 많은 드라이버들이 테스트에 참여해 텍사스 혹서에 맞는 세팅을 정교화했고, 그 결과는 레이스 당일 성적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데뷔 시즌 성장 곡선, 수치로 읽는다
GMR-001 하이퍼카는 ORECA와 공동 개발한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에, 현대 모터스포츠 WRC 엔진 아키텍처 기반의 3.2리터 V8 트윈터보 내연기관을 탑재했다. 전륜에는 50kW급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시스템 합산 출력 약 690PS를 발휘하며, 공차중량은 약 1,030kg에 불과하다.
이번 론스타 르망에서 17번 차량은 167랩을 달려 6시간 00분 43.194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평균 속도 약 160.07km/h, 베스트 랩 1분 54.680초를 기록했다. 두 차량 모두 선두와 동일 랩으로 레이스를 마쳤고, 기계적 결함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시즌 흐름을 보면 성장세가 뚜렷하다. 2라운드 스파 6시간 8위(시즌 첫 포인트), 3라운드 르망 24시간 13위(372랩 완주), 4라운드 상파울루 6시간 운영 정교화 집중, 그리고 5라운드 론스타 르망 7위로 이어지는 성적 곡선은 눈에 띄는 상승 궤적이다.
북미 첫 출전의 전략적 함의…후지로 이어지는 과제
북미는 제네시스의 핵심 글로벌 판매 시장이자, GMR-001 하이퍼카 풀 스케일 모델을 처음 공개한 지역이다.
시릴 아비테불 총감독은 “7위는 WEC 데뷔 이후 팀이 거둔 최고 성적”이라며, “이번 레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후 경기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전무 역시 “모터스포츠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냉정한 시각도 존재한다. 하이퍼카 클래스에는 토요타, 포르쉐, BMW, 페라리 등 수십 년의 내구 레이스 경험을 보유한 워크스 팀들이 즐비하다. 7위는 데뷔 시즌 기준으로는 의미 있는 성과지만, 포디움 경쟁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거리가 있다. 막대한 개발·운영 비용이 투입되는 WEC 하이퍼카 프로그램의 투자 대비 성과는 앞으로 몇 시즌에 걸쳐 지속적으로 검증받을 과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다음 목적지는 오는 27일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리는 WEC 6라운드 ‘후지 6시간’이다. 데뷔 시즌 최고 성적을 경신한 팀이 고향 아시아 무대에서 어떤 성적을 이어갈지, 하이퍼카 클래스의 새로운 도전자 제네시스의 성장 서사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