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실시간 벨트 조절
체형·충격도 따라 11단계 하중 조절
OTA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사고 대응

볼보자동차가 지난 6일(현지시간), 2026년 출시 예정인 전기 SUV ‘EX60’에 세계 최초로 ‘멀티 어댑티브 안전벨트(Multi-Adaptive Safety Belt)’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신기술은 기존 안전벨트의 단점을 극복하며 탑승자의 신체 조건과 사고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보호 강도를 조절하는 최초의 시스템이다.
미래형 안전벨트의 등장
볼보가 선보인 멀티 어댑티브 안전벨트는 AI와 센서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기존의 일률적인 충격 완화 방식을 대체한다.

차량 내외부에 장착된 센서는 탑승자의 키, 몸무게, 착석 자세뿐 아니라 충돌 시 충격의 방향과 강도까지 파악한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벨트는 11가지 하중 프로파일 중 하나를 선택해 자동으로 조절된다.
예를 들어, 체격이 큰 사람이 심각한 충돌을 겪을 경우 벨트는 머리 보호를 위해 하중을 높인다. 체구가 작은 사람이 가벼운 충격을 받을 경우에는 갈비뼈 손상을 줄이기 위해 하중을 낮추는 방식이다.
기존 안전벨트가 대부분 평균 신체 조건에 맞춰졌던 것과 달리, 이 시스템은 완전히 개별화된 대응이 가능하다.
실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화
이 벨트 시스템은 볼보 스웨덴 안전센터의 크래시 랩에서 개발 및 테스트됐으며 8만 건 이상의 실제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볼보는 클라우드 기반의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OTA 업데이트는 새로운 사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하여 대응 알고리즘을 더욱 정교하게 만든다.
이 기술은 에어백, 승객 감지 시스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다른 안전장치와도 통합돼 작동한다. 사고 발생 시 각 장치는 서로 데이터를 공유하며 탑승자의 부상 위험을 최소화한다.
볼보 안전센터 책임자 아사 하글룬드는 “멀티 어댑티브 벨트는 자동차 안전의 또 다른 이정표”라며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더 많은 생명을 구하려는 우리의 사명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3점식 벨트’ 그 너머로
볼보는 지난 1959년,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도입해 현재까지 약 1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혁신은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널리 채택되며 표준이 됐으나 당시의 안전벨트는 정적인 구조였다. 이후 관성 릴과 프리텐셔너 등 기술이 추가됐지만 여전히 사용자를 평균값으로 간주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번에 공개된 멀티 어댑티브 안전벨트는 사용자 각각의 신체 조건과 사고 상황을 인식해 반응하는 ‘지능형’ 안전장치다. 벨트가 충격 상황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보다 빠르다”고 볼보는 설명했다.

한편 볼보 EX60은 BMW의 ‘iX3’와 경쟁할 전기 SUV로, 이번 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받게 된다. 이후 출시되는 볼보 신차들에도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역시 볼보~ 👍
볼보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