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안 부럽네”… 102kWh 대용량 배터리 품고 국내 상륙하는 ‘이 미국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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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비스틱 국내 인증
비스틱 / 캐딜락

한국GM이 캐딜락 대형 전기 SUV ‘비스틱(Vistiq)’의 국내 주행거리 인증을 재차 완료하며 하반기 출시 준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GM 아시아퍼시픽지역본부는 지난 8월 3일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비스틱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을 획득했다.

상온 복합 438㎞·615마력…비스틱, 스펙으로 말한다

이번 인증 결과 비스틱의 상온 기준 주행거리는 도심 475㎞, 고속도로 392㎞, 복합 438㎞로 나타났다. 저온 기준에서는 도심 332㎞, 고속도로 363㎞, 복합 346㎞를 기록해 상온 대비 약 21% 감소하는 수준이다.

비스틱은 캐딜락 전용 전기차 플랫폼 ‘울티움(Ultium)’ 기반의 3열 대형 전기 SUV다. 전장 5222㎜, 휠베이스 3094㎜의 거대한 차체에 102kWh급 배터리와 듀얼모터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탑재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615마력, 최대토크는 650lb-ft(약 881Nm)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까지 단 3.7초 만에 도달하는 고성능 세팅을 갖췄다.

미국 EPA 기준 추정 주행거리는 약 300~305마일(480~490㎞), 유럽 WLTP 기준은 461~483㎞ 수준이다. 국내 상온 복합 인증 438㎞는 WLTP 대비 다소 보수적인 수치다.

캐딜락 비스틱 국내 인증
비스틱 / 캐딜락

상반기 판매 318대 그쳐…전동화 전환 아직 ‘초입’

비스틱은 캐딜락 전기차 라인업에서 중형 SUV 리릭과 초대형 SUV 에스컬레이드 IQ 사이를 메우는 모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캐딜락의 2026년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3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6월 한 달 판매 52대 중 전기차는 고작 9대에 그쳐 전동화 전환 효과는 제한적이다. 판매 비중은 여전히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에 집중돼 있는 현실이다.

미국 시장에서 비스틱은 약 8만 달러 가격대로 볼보 EX90, 기아 EV9, 현대 아이오닉 9과 직접 경쟁하는 프리미엄 3열 전기 SUV로 분류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독일 3사(벤츠·BMW·아우디) 대비 캐딜락의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국내 시장에서 고가 전기 SUV가 충분한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뷰익까지 더해 4브랜드 체제…수익성 재편 본격화

캐딜락 비스틱 국내 인증
비스틱 / 캐딜락

한국GM은 비스틱 출시와 함께 하반기 뷰익 브랜드의 국내 공식 도입도 추진 중이다. 뷰익은 GM 내에서 쉐보레와 캐딜락 사이를 잇는 준프리미엄 브랜드로, 초기 라인업으로 쿠페형 소형 SUV ‘엔비스타(Envista)’와 중형 전동화 SUV ‘일렉트라 E7(Electra E7)’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기존 쉐보레 판매망을 활용해 뷰익을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별도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평균 판매가(ASP)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체제가 완성되면 한국GM은 쉐보레·캐딜락·GMC·뷰익 등 GM 4개 주요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결국 비스틱의 국내 출시 성패는 캐딜락의 브랜드 이미지를 ‘초대형 내연기관 SUV’에서 ‘고성능 럭셔리 전기 SUV’로 전환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102kWh 대형 배터리와 상온 복합 438㎞라는 인증 수치는 장거리 레저와 캠핑 수요가 높은 국내 소비자의 주행거리 불안을 완화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다. 한국GM이 4브랜드 체제의 시너지를 실제 판매 회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하반기 시장의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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