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시리즈의 전기차 ‘i3 세단’ 포착
노이어 클라쎄 시대의 서막 열다
BMW의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열어줄 3시리즈의 전기차 버전, ‘i3 세단’이 독일 공공 도로에서 시험 주행 중 포착됐다. 이 모델은 BMW의 미래 전기차 전략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이어 클라쎄 프로젝트는 BMW의 전동화 전환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으로, 2028년까지 최소 6종의 순수 전기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모델이 바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 i3 세단이다.
콘셉트카 DNA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i3 세단’
최근 시험 주행 중 포착된 i3 세단은 지난해 발표된 ‘비전 노이어 클라쎄’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일부 반영하고, 과감한 디자인 요소는 조정해 도로 주행에 맞춘 실용성을 갖췄다.
BMW는 이 디자인을 “깨끗하고 우아하며 시간을 초월한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M3 E30, 3.0 CSL, 2002 모델의 클래식한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덧붙였다.
전면부는 BMW의 상징적인 ‘샤크 노즈(shark-nose)’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더 넓고 날렵한 키드니 그릴과 전통적인 LED 헤드램프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최근 논란이 된 과도하게 커진 그릴 디자인과의 차별화되는 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닛 아래에는 프렁크(frunk)를 장착해 실용성을 더했다.
고성능을 예고하는 실루엣…M 모델 연상시키는 디테일
측면부는 돌출된 휠 아치가 M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 테스트용 휠과 두꺼운 타이어는 실용적인 느낌을 강조한다.
팝업식 도어 핸들, 전통적인 창문 구조, 조정된 범퍼 등이 더해져 양산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다듬어졌다.
후면부의 테일램프는 임시로 높은 위치에 장착돼 있지만, 최종 양산 모델에서는 보다 세련된 LED 클러스터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3시리즈와 병행 판매…단계적 전동화 전략
i3 세단은 기본형에서 약 300마력을 발휘하는 단일 모터 구동 시스템을 장착할 전망이다. 듀얼 모터 옵션도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해 제공될 예정이다.
BMW M 디비전이 개발 중인 고성능 버전은 쿼드 모터 시스템을 장착해 13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BMW는 전동화 전략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려는 신중한 접근을 택해, 내연기관 3시리즈와 함께 신형 i3 세단을 판매할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800km 주행…경쟁은 치열해질 전망
BMW i3 세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800km 이상이 목표다. 출시 후에는 아우디 A4 e-트론, 벤츠 전기 C-클래스, 테슬라 모델 3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실내에는 풀-와이드 파노라믹 비전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며, 5인승 구성으로 실용성을 강화할 전망이다.
BMW의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이 과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얼마나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줄지, 앞으로의 시험 주행 모습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