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빈번히 볼 수 있는
포트홀에 이어서 이제는 싱크홀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도로를 운전하며 지나던 A씨는 눈앞에서 갑작스럽게 벌어진 광경에 말을 잇지 못했다.
앞에서 달리고 있던 차가 밑으로 쑥 꺼져 눈앞에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마치 구덩이 속에 빠진 것처럼 자동차는 옆으로 뒤집어졌고, 도로 한복판에서 일어난 싱크홀로 인해 도로가 통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리고 인근 도로에서 지금도 도로 침하가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잘 가던 자동차가 갑자기 옆으로 쑥…
지난 29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싱크홀에 차량 한 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80대 남성 운전자는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조수석에 앉아 있었던 동승자인 7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었고 다행히 맥박이 돌아왔으나, 아직 의식은 회복하지 못했다.
사건 당시의 블랙박스 영상 또한 공개되었는데, 그야말로 땅 속으로 쑥 꺼져 옆으로 넘어진 자동차의 모습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큰 반응을 얻었다.
싱크홀이 더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즉각 도로를 전면 통제했으나 하루가 지난 30일, 도로 침하가 발견됐다.
도로 침하가 발견된 곳은 전날 싱크홀로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약 30m 떨어진 곳이었다.
오전 중 순찰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도로 침하인 만큼, 경찰은 곧장 인근 2개 차로를 통제하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포트홀도 늘어나는데… 불안감 높아지는 운전자들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한 싱크홀인 만큼 사람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도로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포트홀도 이런 불안감에 큰 영향을 미쳤다.
포트홀이란 ‘냄비처럼 생긴 구멍’이라는 뜻으로, 도로의 표면에 발생한 움푹 꺼진 구멍을 의미한다.
도로의 아스팔트 포장에 균열이 생기면서 물이 스며들었고, 그 과정에서 균열의 틈 사이가 패이기 시작하면서 발생한다는 포트홀.
도로를 지나던 자동차나 이륜차가 포트홀을 밟을 경우 덜컹거리기만 할뿐 아니라 타이어가 찢어지거나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땅속 빈 공간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싱크홀과는 양상이 다를지 모르지만 포트홀이 싱크홀과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5년간 포트홀로 인한 사고가 1만 9천여 건 발생하고 싱크홀 또한 약 900건 정도 발생한 만큼, 정부 차원의 도로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