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기업,
KGM 전기차 판매량 급감
KG그룹 산하의 자동차 기업, KG모빌리티(KGM)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54년 국내 최초로 설립되면서 현존하는 국내 자동차 기업 중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GM.
지난 2023년에는 무려 16년 만에 흑자로의 전환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브랜딩을 꿈꾸기도 했다.
앞서 KGM 브랜드를 수출과 내수 시장의 모든 판매 차종에 적용하면서 심플하고도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SUV 명가’로서의 이름을 알리려고 했다.
지난 2월에는 쿠페형 SUV J120 등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예고하면서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최근 KGM의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다.
한국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KGM의 8월 전기차 판매량은 고작 378대에 불과했다. 7월 판매량인 784대에서 반토막이 난 수치다.
KGM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토레스 EVX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해석이다.
중국산 배터리 기피 현상에 영향을 받은 KGM
업계에서는 토레스 EVX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유로 ‘배터리 논란’을 지목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하며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기피 현상도 확산하였다.
KGM의 전기차에도 중국 기업 BYD에서 생산하는 LFP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바로 이런 점으로 인해 KGM의 전기차 토레스 EVX의 판매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778대 판매되었던 토레스 EVX의 판매량이 이번 달에는 377대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토레스 EVX가 KGM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KGM의 또 다른 전기차 모델인 코란도 EV 역시 문제다. 동일한 중국산 LFP 배터리가 탑재된 코란도 EV는 8월에 딱 1대만이 판매되었다.
업계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출시를 준비했던 기아 EV3와 볼보 EX30 등으로 인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기아는 EV3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전체 판매량이 오히려 상승했던 만큼, KGM의 성과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량에 의존하던 KGM의 판매 저하가 유독 뚜렷하다”라고 설명하면서 “추후 예고된 라인업 확대를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